지난 글 「물 부족 시대, 데이터센터가 지역을 말리는 방식」에서는
대형 데이터센터 한 곳이 도시급 물 사용량을 빨아들이며
지역 생태계와 주민 삶을 어떻게 위협하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 연장선에서, 그렇다면 과연 데이터센터에 대안은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을 붙잡고
전기 대안과 물 대안을 차분히 짚어보려 합니다.

AI 기술은 편리하고 매력적이다.
그러나 AI의 뒤편에서는 전기 소비 문제, 물 소비 문제, 그리고 국민 부담 구조라는 보이지 않는 비용이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한국은 아직 이 논쟁이 크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전기요금 상승·수도요금 압박·지역 갈등은 이미 우리 곁까지 다가와 있다.
따라서 지금 필요한 질문은 단순하다.
기술을 반대하자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센터 대안이 실제 존재하는가이다.
그리고 전기·물 소비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현실적 대안은 무엇인가다.
대부분의 데이터센터는 공기냉각을 사용한다.
문제는 이 방식이 서버에서 발생한 열을 식히기 위해 엄청난 전기를 소비한다는 점이다.
즉 실제 데이터 처리보다 냉각에 쓰는 전기가 비슷하거나 더 많다는 뜻이다.
그래서 전기 대안으로 떠오른 기술이 침수냉각이다.
서버를 공기 대신 절연액에 담가 팬 없이 냉각하는 방식이다.
전기 절감 효과는 매우 크다.
그러나 한국은 여전히
이라는 이유로 쉽게 전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침수냉각은 분명 기술적 매력은 크다.
그러나 현실적인 장벽이 있다.
설비 전체를 다시 설계해야 한다.
한국 기업들은 대부분 공기냉각 기반으로 설계되어 있다.
절연액 관리와 설비 점검 등은 경험자 자체가 거의 없다.
즉 전기 대안은 존재하지만, 산업 구조는 아직 이를 감당하지 못한다.
AI 산업의 또 다른 문제는 물 소비 폭증이다.
세계 기준으로 대형 데이터센터 한 곳은
도시 한 곳의 하루 물 사용량과 거의 같은 양을 소비한다.
한국에서는 대형 센터가
하루 2,000~4,000톤의 물을 사용하는 경우가 나타난다.
그래서 물 소비 대안으로 떠오른 기술은 **해수냉각(바닷물 냉각)**이다.
물 사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기술적 매력은 충분하다.
그러나 해수냉각에도 현실적 문제가 있다.

해수냉각은 원자력발전소와 비슷한 구조다.
바닷물을 끌어와 설비를 식히고 다시 바다로 돌려보낸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문제가 남는다.
어민들의 반발이 가장 큰 이유다.
유지보수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바다를 끼고 있는 지역 어디에서든 반대가 일어난다.
즉, 물 대안은 기술적으로 가능하지만 사회적 수용성이라는 더 큰 장벽이 존재한다.

한국의 상황은 다른 나라보다 훨씬 민감하다.
열섬·소음·전기 부하·물 부족이 지역에 바로 전가된다.
여기에 대형 센터가 추가되면
송전선 증설 → 변전소 확장 → 전력망 보강 → 국민 요금 인상
이라는 구조가 자동으로 반복된다.
기업에는
등의 혜택이 주어지지만,
이 비용은 전기요금 정상화라는 이름으로 국민에게 전가된다.
따라서 대안이 필요한 이유는 기술 발전을 막기 위해서가 아니라 비용 구조가 불공정하기 때문이다.
결국 대안 논의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선택의 문제다.
기술적 대안도 결국 ‘부담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의 문제를 해결해야 작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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